공식을 따르지 않은 타당한 이유
집의 면적이 작을수록 창의 크기와 위치가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에 건물이 빼곡히 들어선 주택가 원룸의 경우 대부분 도로변을 향해 큼지막한 창을 내게 됩니다. 빛을 끌어들이고, 시야를 확보해 작은 집의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기 위함이죠. 그리고 그런 큰 창이 있는 공간을 침대와 테이블이 최대한 차지할 수 있도록 주방과 화장실을 창과 거리가 먼 곳으로 배치시킵니다. 그러나 클로버가 주변과 함께 호흡하는 집이 되기를 바랐던 건축가는 이런 정형화된 원룸 구조를 거부하고, 각 실의 배치에서부터 창의 위치까지 주변 맥락을 고려해 설계했습니다.
클로버는 채광과 전망이 가장 좋은 자리를 주방에 내주었어요. 심지어 주방은 남향과 동향으로 창을 두 개나 가지고 있는데요. 주방의 남향창은 옆집과의 간섭을 피하면서도 공원의 나무가 보이는 기분 좋은 뷰를 갖게 하기 위해 측면으로 창을 냈습니다. 바닥에 낮게 깔린 동향창은 반려동물을 위한 창으로, 창밖 내다보는 걸 좋아하는 반려동물의 심리까지 고려해 창을 설치했어요. 만약 지금 저에게 살고 싶은 집을 지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바람이 가장 잘 통하고 빛이 풍부한 곳에 주방과 화장실을 배치하고, 조명으로 아늑함을 연출할 수 있는 작은 공간에 침실을 둘 거예요. 침실은 사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도로와 같은 공적인 부분과 대면하지 않는 곳에 두고 싶어요. 그런 면에서 클로버는 깊은 잠을 청할 수 있는 침실 공간을 원하는 사람이나 요리를 좋아해 주방에 많은 비중을 두는 사람에게 적합한 구조인 것 같습니다.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 이불을 정리하고 나면, 자연스레 밝은 빛이 쏟아지는 주방으로 향하게 될 것 같은 클로버. 커피 물이 끓는 동안 반려동물과 함께 창밖 풍경을 감상하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이 느껴지는 집입니다.
클로버는 수납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자투리 공간을 충분히 활용했습니다. 넉넉한 크기의 화장실과 외부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환기창, 정오의 햇빛이라 불리는 5000K의 다운라이트(디밍 기능 있음)까지 곳곳에서 세심한 배려가 느껴집니다. 원룸 한 세대를 위해 1층에 별도의 (대문 역할을 하는) 출입문을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집입니다. 아! 주방과 화장실 사이의 공간에는 건축가가 의도한 특별한 장치가 숨겨져 있습니다. 살다 보면 비로소 느끼게 되는 부분으로 이 장치로 인해 다른 공간과 분리된 듯한 아늑한 느낌과 공간의 여유가 한층 더해질 거예요. 그게 무엇인지 제가 미리 설명하기보다는 사는 사람이 스스로 발견하는 것이 이상적이겠죠. ✦‿✦ (힌트는 우물천장과 마감재)
공식을 따르지 않은 타당한 이유
집의 면적이 작을수록 창의 크기와 위치가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에 건물이 빼곡히 들어선 주택가 원룸의 경우 대부분 도로변을 향해 큼지막한 창을 내게 됩니다. 빛을 끌어들이고, 시야를 확보해 작은 집의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기 위함이죠. 그리고 그런 큰 창이 있는 공간을 침대와 테이블이 최대한 차지할 수 있도록 주방과 화장실을 창과 거리가 먼 곳으로 배치시킵니다. 그러나 클로버가 주변과 함께 호흡하는 집이 되기를 바랐던 건축가는 이런 정형화된 원룸 구조를 거부하고, 각 실의 배치에서부터 창의 위치까지 주변 맥락을 고려해 설계했습니다.
클로버는 채광과 전망이 가장 좋은 자리를 주방에 내주었어요. 심지어 주방은 남향과 동향으로 창을 두 개나 가지고 있는데요. 주방의 남향창은 옆집과의 간섭을 피하면서도 공원의 나무가 보이는 기분 좋은 뷰를 갖게 하기 위해 측면으로 창을 냈습니다. 바닥에 낮게 깔린 동향창은 반려동물을 위한 창으로, 창밖 내다보는 걸 좋아하는 반려동물의 심리까지 고려해 창을 설치했어요. 만약 지금 저에게 살고 싶은 집을 지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바람이 가장 잘 통하고 빛이 풍부한 곳에 주방과 화장실을 배치하고, 조명으로 아늑함을 연출할 수 있는 작은 공간에 침실을 둘 거예요. 침실은 사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도로와 같은 공적인 부분과 대면하지 않는 곳에 두고 싶어요. 그런 면에서 클로버는 깊은 잠을 청할 수 있는 침실 공간을 원하는 사람이나 요리를 좋아해 주방에 많은 비중을 두는 사람에게 적합한 구조인 것 같습니다.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 이불을 정리하고 나면, 자연스레 밝은 빛이 쏟아지는 주방으로 향하게 될 것 같은 클로버. 커피 물이 끓는 동안 반려동물과 함께 창밖 풍경을 감상하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이 느껴지는 집입니다.
클로버는 수납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자투리 공간을 충분히 활용했습니다. 넉넉한 크기의 화장실과 외부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환기창, 정오의 햇빛이라 불리는 5000K의 다운라이트(디밍 기능 있음)까지 곳곳에서 세심한 배려가 느껴집니다. 원룸 한 세대를 위해 1층에 별도의 (대문 역할을 하는) 출입문을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집입니다. 아! 주방과 화장실 사이의 공간에는 건축가가 의도한 특별한 장치가 숨겨져 있습니다. 살다 보면 비로소 느끼게 되는 부분으로 이 장치로 인해 다른 공간과 분리된 듯한 아늑한 느낌과 공간의 여유가 한층 더해질 거예요. 그게 무엇인지 제가 미리 설명하기보다는 사는 사람이 스스로 발견하는 것이 이상적이겠죠. ✦‿✦ (힌트는 우물천장과 마감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