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지만 애착을 쌓을 수 있는 집
식사를 할 때 넘치게 먹기보다는 약간 모자란 듯 먹는 걸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듯, 큰 집보다 아담한 집을 더욱 편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로 집을 볼 때 제 몸과 주파수에 맞는 공간인지를 꼭 따져봅니다. 제가 직접 공간 구석구석을 매만지며 애착을 쌓을 수 있는 크기인지 살펴보는 거죠. 이번에 소개할 교동의 단독주택은 1977년도에 지어진 작은 주택을 개조한 집으로, 처음 보는 낯선 공간임에도 편안함이 느껴졌습니다. 38.22㎡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재정비해서 자투리 공간 하나도 낭비하지 않도록 신경 쓴 집입니다.
대문에 들어서면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툇마루가 가장 먼저 반겨줍니다. 이 툇마루에 걸터앉아 신발을 벗고 미닫이문을 열면, 화이트와 우드, 테라조 타일로 인테리어된 감각적인 내부가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거실 겸 다이닝룸의 기능을 하는 공간을 중심으로 왼편에는 침실과 주방이, 오른편에는 파우더룸과 화장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주방에 바로 외부로 연결되는 별도의 문을 두었는데, 외부 공간이 좌식공간으로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어요. 외부 공간에서 보이는 앞 집 풍경이 재미있어 비 오는 날 커피 한 잔 가지고 나와 그냥 이 풍경을 바라만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쉽게도 흐린 날 촬영해서 사진에서는 잘 느낄 수 없지만, 맑은 날에는 각 실로 자연광이 풍부하게 들어옵니다. 특히 파우더룸에 설치된 유리블록을 투과한 빛이 만들어내는 부드러운 분위기가 매력적입니다. 유리블록도 두 가지 타입(투명/반투명)을 혼용해서 하나의 창에서 두 가지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투명한 유리블록을 통해서는 빼꼼히 머리를 내민 지붕들과 푸르른 나무를, 반투명한 유리블록을 통해서는 거리 실루엣을 감상할 수 있어요. 이처럼 공간이 크지 않아도 장치들을 잘 활용하면 다양한 경험이 가능합니다. 교동 단독주택처럼 아담한 집은 테이블과 의자 위치만 바꿔도 분위기가 확 달라질 거예요.
+ 강원도 강릉시 교동
근래 강릉을 자주 찾게 되었는데 교동이란 동네가 왜 그리 매력적으로 느껴지는지 이번에 깨닫게 됐어요. 저는 교동의 서정적인 분위기에 단단히 매료된 것 같습니다. 적당한 폭의 골목길을 따라 낮은 건물들이 옛 모습을 간직한 채 늘어서 있고, 군데군데 나무와 꽃들이 길 가는 이들을 정겹게 맞아줍니다. 어슬렁어슬렁 동네 구경을 다니고 싶은 어떤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동네입니다. 동네를 유영하다 보면 숨어 있는 로컬 상점을 발견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교동에서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느껴보세요.
☆ 빛이 잘 드는 집인데 아쉽게도 흐린 날 촬영했습니다. 첫 번째 사진은 광각렌즈를 사용했어요.
아담지만 애착을 쌓을 수 있는 집
식사를 할 때 넘치게 먹기보다는 약간 모자란 듯 먹는 걸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듯, 큰 집보다 아담한 집을 더욱 편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로 집을 볼 때 제 몸과 주파수에 맞는 공간인지를 꼭 따져봅니다. 제가 직접 공간 구석구석을 매만지며 애착을 쌓을 수 있는 크기인지 살펴보는 거죠. 이번에 소개할 교동의 단독주택은 1977년도에 지어진 작은 주택을 개조한 집으로, 처음 보는 낯선 공간임에도 편안함이 느껴졌습니다. 38.22㎡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재정비해서 자투리 공간 하나도 낭비하지 않도록 신경 쓴 집입니다.
대문에 들어서면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툇마루가 가장 먼저 반겨줍니다. 이 툇마루에 걸터앉아 신발을 벗고 미닫이문을 열면, 화이트와 우드, 테라조 타일로 인테리어된 감각적인 내부가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거실 겸 다이닝룸의 기능을 하는 공간을 중심으로 왼편에는 침실과 주방이, 오른편에는 파우더룸과 화장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주방에 바로 외부로 연결되는 별도의 문을 두었는데, 외부 공간이 좌식공간으로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어요. 외부 공간에서 보이는 앞 집 풍경이 재미있어 비 오는 날 커피 한 잔 가지고 나와 그냥 이 풍경을 바라만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쉽게도 흐린 날 촬영해서 사진에서는 잘 느낄 수 없지만, 맑은 날에는 각 실로 자연광이 풍부하게 들어옵니다. 특히 파우더룸에 설치된 유리블록을 투과한 빛이 만들어내는 부드러운 분위기가 매력적입니다. 유리블록도 두 가지 타입(투명/반투명)을 혼용해서 하나의 창에서 두 가지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투명한 유리블록을 통해서는 빼꼼히 머리를 내민 지붕들과 푸르른 나무를, 반투명한 유리블록을 통해서는 거리 실루엣을 감상할 수 있어요. 이처럼 공간이 크지 않아도 장치들을 잘 활용하면 다양한 경험이 가능합니다. 교동 단독주택처럼 아담한 집은 테이블과 의자 위치만 바꿔도 분위기가 확 달라질 거예요.
+ 강원도 강릉시 교동
근래 강릉을 자주 찾게 되었는데 교동이란 동네가 왜 그리 매력적으로 느껴지는지 이번에 깨닫게 됐어요. 저는 교동의 서정적인 분위기에 단단히 매료된 것 같습니다. 적당한 폭의 골목길을 따라 낮은 건물들이 옛 모습을 간직한 채 늘어서 있고, 군데군데 나무와 꽃들이 길 가는 이들을 정겹게 맞아줍니다. 어슬렁어슬렁 동네 구경을 다니고 싶은 어떤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동네입니다. 동네를 유영하다 보면 숨어 있는 로컬 상점을 발견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교동에서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느껴보세요.
☆ 빛이 잘 드는 집인데 아쉽게도 흐린 날 촬영했습니다. 첫 번째 사진은 광각렌즈를 사용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