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오래 사이좋게 저보다 먼저 태어난 집들 중에 '이 집이 오랫동안 사랑받으며 살았으면 좋겠어.'라는 간절함이 생겨나는 집이 있습니다. 우면산 아래 과천동 뒷골을 41년째 지키고 있는 1982년생 단독주택이 딱 그런 집이었어요. 살면서 불편한 부분이 생기면 물론 수선을 해야겠지만 옛 모습을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뜯어고치지 않았으면 하는 집입니다. 사실 땅 위에 이 단독주택만 있는 건 아니고, 2013년에도 신축된 또 다른 건물이 하나 더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한 필지 위에 두 개의 건물이 연도를 달리해 지어졌어요. 이번에는 두 건물이 오래오래 사이좋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각 건물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제1동] 2001년도에 건축가에게 증축+리모델링을 의뢰하면서 지금과 같은 매력적인 주택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제1동 건물은 크게 본채와 별채로 이루어져 있어요. 본채 지하층은 <거실+방1+화장실1+창고1> 구조이고, 1층은 <거실+주방+방2+화장실1+베란다2+테라스1> 구조이며, 다락은 <방2+화장실1+베란다1> 구조입니다. 그리고 별채는 <방1+화장실1>의 스튜디오식 구조를 가졌습니다. 별채에도 출입문이 있지만 본채를 통해서도 출입이 가능한 구조에요. 이 별채를 창작에 몰두할 수 있는 작업실로 사용하거나, 독립적인 공간을 원하는 자녀에게 내어주면 어떨까 합니다. 저는 제1동 건물의 구조가 참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변화하는 바닥 레벨, 갑자기 높아지는 천장, 호기심을 유발하는 문, 곳곳에서 숨어 있는 중성적인 공간까지 구조가 독특하고 은밀하면서도 재미있습니다. 특히 내부 같기도 하고 외부 같기도 한 시원한 높이의 거실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다락방 창이 거실과 연결되어 있어 다락에 있는 사람과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이 집은 주방과 화장실 이외에는 사는 사람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대로 공간을 정의하며 살 수 있는 곳이라, 방문 시 방 개수, 크기 등에 구애받지 않고 유연하게 공간을 해석하면 좋겠습니다. [제2동] 2013년도에 신축된 제2동 건물은 상가주택입니다. <1층+2층 ½>은 현재 카페로 운영되고 있고, <2층 ½ +3층>은 주거 공간으로 사용(임대) 되고 있습니다. 주거 세대를 위한 전용 대문이 있지만, 건축가는 카페를 통해서도 집으로 출입할 수 있도록 별도의 문을 만들어 두었어요. 훗날 카페를 운영하는(혹은 사무실로 사용하는) 사람이 위층에 거주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거죠. 주거 공간은 복층 구조로, 아래층에는 <주방+다이닝실+창고+테라스>가 있고, 위층에는 <거실+방2+화장실+세탁실+베란다>가 있습니다. 아래층은 큰 테이블을 두고 작업 공간으로 함께 사용해도 충분할 만큼 공간이 넉넉합니다. 거기다 전망이 시원하게 트인 넓은 테라스와 연결되어 있어요. 만약 제1동 건물에 가야 한다면 이 테라스가 지름길 되어 줄 거예요. 사진에 잘 담지 못했지만 거실과 주방, 방의 창이 모두 남쪽을 향하고 있어 하루 종일 집 안에 온기가 느껴지는 집입니다, 대문에서부터 제1동 현관에 이르기까지 거쳐야 하는 계단의 수가 약 서른 개쯤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화로운 바깥 풍경과 관리하기 적당한 면적의 정원, 여유 있는 주차공간, 특별한 구조, 높은 공간 활용 가능성, 벽돌 벽에 난 수많은 구멍 사이로 새어 나오는 빛이 연출하는 멋진 장면 등 자랑하고 싶은 매력이 한가득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세요! |
오래오래 사이좋게 저보다 먼저 태어난 집들 중에 '이 집이 오랫동안 사랑받으며 살았으면 좋겠어.'라는 간절함이 생겨나는 집이 있습니다. 우면산 아래 과천동 뒷골을 41년째 지키고 있는 1982년생 단독주택이 딱 그런 집이었어요. 살면서 불편한 부분이 생기면 물론 수선을 해야겠지만 옛 모습을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뜯어고치지 않았으면 하는 집입니다. 사실 땅 위에 이 단독주택만 있는 건 아니고, 2013년에도 신축된 또 다른 건물이 하나 더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한 필지 위에 두 개의 건물이 연도를 달리해 지어졌어요. 이번에는 두 건물이 오래오래 사이좋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각 건물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제1동] 2001년도에 건축가에게 증축+리모델링을 의뢰하면서 지금과 같은 매력적인 주택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제1동 건물은 크게 본채와 별채로 이루어져 있어요. 본채 지하층은 <거실+방1+화장실1+창고1> 구조이고, 1층은 <거실+주방+방2+화장실1+베란다2+테라스1> 구조이며, 다락은 <방2+화장실1+베란다1> 구조입니다. 그리고 별채는 <방1+화장실1>의 스튜디오식 구조를 가졌습니다. 별채에도 출입문이 있지만 본채를 통해서도 출입이 가능한 구조에요. 이 별채를 창작에 몰두할 수 있는 작업실로 사용하거나, 독립적인 공간을 원하는 자녀에게 내어주면 어떨까 합니다. 저는 제1동 건물의 구조가 참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변화하는 바닥 레벨, 갑자기 높아지는 천장, 호기심을 유발하는 문, 곳곳에서 숨어 있는 중성적인 공간까지 구조가 독특하고 은밀하면서도 재미있습니다. 특히 내부 같기도 하고 외부 같기도 한 시원한 높이의 거실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다락방 창이 거실과 연결되어 있어 다락에 있는 사람과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이 집은 주방과 화장실 이외에는 사는 사람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대로 공간을 정의하며 살 수 있는 곳이라, 방문 시 방 개수, 크기 등에 구애받지 않고 유연하게 공간을 해석하면 좋겠습니다. [제2동] 2013년도에 신축된 제2동 건물은 상가주택입니다. <1층+2층 ½>은 현재 카페로 운영되고 있고, <2층 ½ +3층>은 주거 공간으로 사용(임대) 되고 있습니다. 주거 세대를 위한 전용 대문이 있지만, 건축가는 카페를 통해서도 집으로 출입할 수 있도록 별도의 문을 만들어 두었어요. 훗날 카페를 운영하는(혹은 사무실로 사용하는) 사람이 위층에 거주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거죠. 주거 공간은 복층 구조로, 아래층에는 <주방+다이닝실+창고+테라스>가 있고, 위층에는 <거실+방2+화장실+세탁실+베란다>가 있습니다. 아래층은 큰 테이블을 두고 작업 공간으로 함께 사용해도 충분할 만큼 공간이 넉넉합니다. 거기다 전망이 시원하게 트인 넓은 테라스와 연결되어 있어요. 만약 제1동 건물에 가야 한다면 이 테라스가 지름길 되어 줄 거예요. 사진에 잘 담지 못했지만 거실과 주방, 방의 창이 모두 남쪽을 향하고 있어 하루 종일 집 안에 온기가 느껴지는 집입니다, 대문에서부터 제1동 현관에 이르기까지 거쳐야 하는 계단의 수가 약 서른 개쯤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화로운 바깥 풍경과 관리하기 적당한 면적의 정원, 여유 있는 주차공간, 특별한 구조, 높은 공간 활용 가능성, 벽돌 벽에 난 수많은 구멍 사이로 새어 나오는 빛이 연출하는 멋진 장면 등 자랑하고 싶은 매력이 한가득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