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과 적산가옥 그리고 양옥을 한 데서 모두 만나다 '삼청동 언덕 위에 이런 곳이 있었어? 그간 북촌을 수없이 왔다 갔다 했는데 이제야 발견하다니...' 혼자 억울함을 토로하며 눈앞에 펼쳐진 생경한 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봤습니다. 한 필지 위에 건물 세 동이 서있었는데 신기하게도 모습이 모두 달랐어요. 1940년도에 지어진 한옥과 적산가옥, 그리고 1세대 조각가 김정숙 선생이 1968년도에 작업실로 지은 양옥이 묘하게 조화로운 모습으로 'ㄱ'자로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감각적인 입구부터 소담하지만 이국적인 느낌의 정원까지 온통 제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현재 건물은 아티스트의 작업실과 쇼룸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중 쇼룸 건물(한옥+적산가옥)을 소개하려 합니다. 외관도 확연히 다르고 한옥은 단층, 적산가옥은 복층 구조라 서로 다른 건물처럼 보이지만, 건물의 1층 내부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마당을 지나 현관문을 열면 정면엔 화장실이, 좌측에는 두 개의 실이, 우측에는 커다란 테이블을 둘 수 있는 응접실이 나옵니다(싱크대와 주방후드가 설치되어 있어 간단한 조리도 가능함). 여러 건물 양식이 혼합되어 있어 이질적일 것 같지만 의외로 공간에 놓인 소품까지 전체적으로 잘 어우러진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분리된 두 개의 실에 영국식 정원과 인왕산을 감상할 수 있는 창이 나있는데, 풍경이 너무 좋아서 창이 아니라 마치 액자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존 공간을 손보면서 인왕산을 전망하기 위해 기존의 높은 담을 없애고, 쇼룸 기능을 더하기 위해 천장을 털어내고 창을 크게 냈다고 해요. 화장실마저도 사랑스러운 곳이라 1층에 있으면 끊임없이 영감이 샘솟을 것 같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기하학 패턴의 푹신한 카펫을 밟으며 2층에 오르니 예상치 못한 세계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층보다 훨씬 더 높은 천장고를 가진 오픈된 공간이 짠하고 등장했어요. 새하얀 벽과 바닥, 구조가 노출된 나무 천장이 만들어내는 단순함과 단정함이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건물 내 다른 어떤 공간보다 내밀한 공간처럼 느껴져 무언가에 집중하거나 몰입하기 좋은 환경인 것 같아요. 분절된 공간이 없어 공간 활용도도 높을 거예요. 가끔 창틀에 걸터앉아 푸른 하늘과 산 그리고 한옥의 지붕을 감상해 보면 어떨까요?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순간들이 자주 찾아올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 사진은 2F > 1F > 외관 순으로 정리했습니다. |
한옥과 적산가옥 그리고 양옥을 한 데서 모두 만나다 '삼청동 언덕 위에 이런 곳이 있었어? 그간 북촌을 수없이 왔다 갔다 했는데 이제야 발견하다니...' 혼자 억울함을 토로하며 눈앞에 펼쳐진 생경한 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봤습니다. 한 필지 위에 건물 세 동이 서있었는데 신기하게도 모습이 모두 달랐어요. 1940년도에 지어진 한옥과 적산가옥, 그리고 1세대 조각가 김정숙 선생이 1968년도에 작업실로 지은 양옥이 묘하게 조화로운 모습으로 'ㄱ'자로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감각적인 입구부터 소담하지만 이국적인 느낌의 정원까지 온통 제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현재 건물은 아티스트의 작업실과 쇼룸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중 쇼룸 건물(한옥+적산가옥)을 소개하려 합니다. 외관도 확연히 다르고 한옥은 단층, 적산가옥은 복층 구조라 서로 다른 건물처럼 보이지만, 건물의 1층 내부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마당을 지나 현관문을 열면 정면엔 화장실이, 좌측에는 두 개의 실이, 우측에는 커다란 테이블을 둘 수 있는 응접실이 나옵니다(싱크대와 주방후드가 설치되어 있어 간단한 조리도 가능함). 여러 건물 양식이 혼합되어 있어 이질적일 것 같지만 의외로 공간에 놓인 소품까지 전체적으로 잘 어우러진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분리된 두 개의 실에 영국식 정원과 인왕산을 감상할 수 있는 창이 나있는데, 풍경이 너무 좋아서 창이 아니라 마치 액자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존 공간을 손보면서 인왕산을 전망하기 위해 기존의 높은 담을 없애고, 쇼룸 기능을 더하기 위해 천장을 털어내고 창을 크게 냈다고 해요. 화장실마저도 사랑스러운 곳이라 1층에 있으면 끊임없이 영감이 샘솟을 것 같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기하학 패턴의 푹신한 카펫을 밟으며 2층에 오르니 예상치 못한 세계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층보다 훨씬 더 높은 천장고를 가진 오픈된 공간이 짠하고 등장했어요. 새하얀 벽과 바닥, 구조가 노출된 나무 천장이 만들어내는 단순함과 단정함이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건물 내 다른 어떤 공간보다 내밀한 공간처럼 느껴져 무언가에 집중하거나 몰입하기 좋은 환경인 것 같아요. 분절된 공간이 없어 공간 활용도도 높을 거예요. 가끔 창틀에 걸터앉아 푸른 하늘과 산 그리고 한옥의 지붕을 감상해 보면 어떨까요?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순간들이 자주 찾아올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 사진은 2F > 1F > 외관 순으로 정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