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인테리어: 검은색 좋아하는 사람 여기여기 모여라 검은색은 모든 파장의 빛을 흡수하는 색이라죠. 검은색으로 인테리어된 집은 처음이었는데 집이 제 마음까지 흡수한 것 같습니다. 블랙+그레이+빛의 조합이 상당히 매력적인 집이에요. 어두컴컴할 거란 예상과 달리 남향창으로 자연광이 아주 잘 들어옵니다. 차분하면서도 묵직한 분위기에 집중력까지 높아지는 기분이 들어요. 이 블랙 인테리어에 녹색이 추가되어도 제법 잘 어울릴 것 같지 않나요? 집 자체가 채광과 환기에 유리하기도 하고 식물을 두면 녹색이 보다 선명해 보이면서 집을 생기 있게 만들어 줄 것 같습니다. 3층과 옥탑층으로 이루어진 복층집입니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3층이 바로 시작되지 않고, 신발장이 있는 작은 현관 전실을 지나 열 계단쯤 올라야 본격적으로 집 내부를 볼 수 있어요. 이 계단실 벽면에 아티스트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이 집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 그림마저 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3층은 '거실+주방+드레스룸+욕실+화장실' 구조이고, 천창고가 2.4m로 높은 편이에요. 노출벽에 천장은 검은색 도장으로 마감하고, 바닥에는 카펫 타일을 깔았습니다. 벽면에 검은색 커튼이 설치되어 있으니 완전한 블랙 무드를 원한다면 커튼을 십분 활용해 보세요. 개인적으로 공간 안쪽에 위치한 일자형 주방 구조가 부러웠는데요. 주방이 절반만 오픈되어 있어서 손님이 와도 어수선한 주방과 분주한 제 뒷모습이 아닌 단정한 주방을 보여줄 수 있어 탐나더라고요. 위층으로 올라가면 사선벽을 가진 침실이 나타납니다. 이곳에 입을 근질근질하게 만드는 두 가지 놀라운 포인트가 있어요. 하나는 벽이 없는 화장실이 있다는 것! 말 그대로 변기와 세면대만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처음엔 당혹스러웠는데 생각해 보니 의외로 편리할 것 같더라고요. 밤에 작은 볼일 때문에 번거롭게 아래층으로 내려갈 필요도 없고, 어차피 혼자 사는 곳인데 화장실 문이 있으나 없으나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또 다른 와우 포인트는 전용 루프탑 풀장이 있다는 것! 탈의실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어떤 길을 통과하면 수영장이 나오는 것처럼 문을 열자마자 풀장이 나오는 게 아니라 한번 꺾어 돌아가는 구조라 더 좋았어요. 작심하고 제대로 만든 풀장입니다. 데크 아래 기계장치가 숨겨져 있고, 샤워시설도 있어요. 주위 시선을 차단하는 가림막까지 설치되어 있으니 태닝도 즐기고 풀장을 알차게 사용하세요. 이태원의 핫플 중 하나인 보마켓은 도보로 5분 거리에 있고, 남산 소월로가 정말 가까이에 있습니다. 감각이 한층 더 깨어나는 밤에 걷는 걸 좋아한다면 소월로를 산책해보세요. 우선 가파른 언덕부터 통과해야 하지만 숨이 턱까지 닿은 후 만나게 되는 평화로운 소월로와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이태원의 밤모습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윤석철 트리오의 <2019 서울>)를 배경 삼아 밤 산책길을 나서보세요. |
블랙 인테리어: 검은색 좋아하는 사람 여기여기 모여라 검은색은 모든 파장의 빛을 흡수하는 색이라죠. 검은색으로 인테리어된 집은 처음이었는데 집이 제 마음까지 흡수한 것 같습니다. 블랙+그레이+빛의 조합이 상당히 매력적인 집이에요. 어두컴컴할 거란 예상과 달리 남향창으로 자연광이 아주 잘 들어옵니다. 차분하면서도 묵직한 분위기에 집중력까지 높아지는 기분이 들어요. 이 블랙 인테리어에 녹색이 추가되어도 제법 잘 어울릴 것 같지 않나요? 집 자체가 채광과 환기에 유리하기도 하고 식물을 두면 녹색이 보다 선명해 보이면서 집을 생기 있게 만들어 줄 것 같습니다. 3층과 옥탑층으로 이루어진 복층집입니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3층이 바로 시작되지 않고, 신발장이 있는 작은 현관 전실을 지나 열 계단쯤 올라야 본격적으로 집 내부를 볼 수 있어요. 이 계단실 벽면에 아티스트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이 집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 그림마저 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3층은 '거실+주방+드레스룸+욕실+화장실' 구조이고, 천창고가 2.4m로 높은 편이에요. 노출벽에 천장은 검은색 도장으로 마감하고, 바닥에는 카펫 타일을 깔았습니다. 벽면에 검은색 커튼이 설치되어 있으니 완전한 블랙 무드를 원한다면 커튼을 십분 활용해 보세요. 개인적으로 공간 안쪽에 위치한 일자형 주방 구조가 부러웠는데요. 주방이 절반만 오픈되어 있어서 손님이 와도 어수선한 주방과 분주한 제 뒷모습이 아닌 단정한 주방을 보여줄 수 있어 탐나더라고요. 위층으로 올라가면 사선벽을 가진 침실이 나타납니다. 이곳에 입을 근질근질하게 만드는 두 가지 놀라운 포인트가 있어요. 하나는 벽이 없는 화장실이 있다는 것! 말 그대로 변기와 세면대만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처음엔 당혹스러웠는데 생각해 보니 의외로 편리할 것 같더라고요. 밤에 작은 볼일 때문에 번거롭게 아래층으로 내려갈 필요도 없고, 어차피 혼자 사는 곳인데 화장실 문이 있으나 없으나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또 다른 와우 포인트는 전용 루프탑 풀장이 있다는 것! 탈의실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어떤 길을 통과하면 수영장이 나오는 것처럼 문을 열자마자 풀장이 나오는 게 아니라 한번 꺾어 돌아가는 구조라 더 좋았어요. 작심하고 제대로 만든 풀장입니다. 데크 아래 기계장치가 숨겨져 있고, 샤워시설도 있어요. 주위 시선을 차단하는 가림막까지 설치되어 있으니 태닝도 즐기고 풀장을 알차게 사용하세요. 이태원의 핫플 중 하나인 보마켓은 도보로 5분 거리에 있고, 남산 소월로가 정말 가까이에 있습니다. 감각이 한층 더 깨어나는 밤에 걷는 걸 좋아한다면 소월로를 산책해보세요. 우선 가파른 언덕부터 통과해야 하지만 숨이 턱까지 닿은 후 만나게 되는 평화로운 소월로와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이태원의 밤모습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윤석철 트리오의 <2019 서울>)를 배경 삼아 밤 산책길을 나서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