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이 감도는 집 구룡산이 감싸 안고 있는 염곡동은 비슷한 높이의 나지막한 단독주택들이 사이좋게 모여 있는 동네입니다. 나부끼는 바람도 평화롭게 느껴질 만큼 안정감이 드는 곳이에요. 최근 신축된 '경휘재'는 3가구가 모여 사는 다가구주택이지만 입구가 모두 분리되어 있어 마치 단독주택에 사는 것처럼 느껴지는 특별한 집입니다. 지하층과 1층으로 이루어진 복층 구조로 현관문은 1층에 있어요. 이 현관문이 도로 레벨보다 몇 계단 높은 곳에 위치해 있기도 하고, 입구가 꺾인 구조라 현관문을 열어도 신발장 외에는 내부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심지어 계단 옆에 서있는 나무가 보기만 좋은 게 아니라 외부 시선을 걸러주는 역할까지 해줘요. 중문을 열면 커다란 베란다창을 가진 거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푸릇푸릇한 나무 사이로 이웃집 건물의 측면이 보이는데 저는 이 풍경이 참 맘에 들었어요. 과장이 아니라 거실, 주방, 다용도실 할 것 없이 이 집에 난 창으로 보이는 모든 풍경들이 마음을 술렁이게 만듭니다. 조명을 켜지 않았는데도 초록 조명을 켠 것처럼 은은한 초록빛이 온 집 안을 감도는 느낌이에요. 아파트 천장고가 대부분 2.3m인데 이곳 1층은 2.45m입니다. 높은 천장고와 커다란 창문 덕분에 1층은 좀 더 싱그럽고 생기 있는 공간이 되었어요. 1층은 '거실+주방+방1(드레스룸, 화장실1)+방2+화장실2+다용도실+베란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하 1층으로 내려오면 이번에는 테라스 가든이 기다리고 있어요. 작은 마당이 딸린 단독주택을 꿈꾸는 분들은 주목해 주세요! 크지는 않지만 지하층에 전용 테라스 가든이 있습니다. 지하층이라는 생각이 전혀 안 들어요. 채광도 좋고 환기도 문제없습니다. '작은 거실+방1+방2+보조 주방+화장실'이 있어서 두 세대가 층을 분리해 살아도 좋을 것 같아요. 혹은 한 개 층을 음악이나 그림, 집필 작업실로 사용하면 어떨까요? 지하층에 방 두 개가 나란히 붙어 있는데 가장 안쪽 방에 자연광을 들이기 위해 사이 벽에 고측창까지 설치해 두었습니다.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건축가의 세심한 배려가 넘치는 '휘경재'에서 즐거운 기억을 많이 만드시길 바라요. |
초록빛이 감도는 집 구룡산이 감싸 안고 있는 염곡동은 비슷한 높이의 나지막한 단독주택들이 사이좋게 모여 있는 동네입니다. 나부끼는 바람도 평화롭게 느껴질 만큼 안정감이 드는 곳이에요. 최근 신축된 '경휘재'는 3가구가 모여 사는 다가구주택이지만 입구가 모두 분리되어 있어 마치 단독주택에 사는 것처럼 느껴지는 특별한 집입니다. 지하층과 1층으로 이루어진 복층 구조로 현관문은 1층에 있어요. 이 현관문이 도로 레벨보다 몇 계단 높은 곳에 위치해 있기도 하고, 입구가 꺾인 구조라 현관문을 열어도 신발장 외에는 내부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심지어 계단 옆에 서있는 나무가 보기만 좋은 게 아니라 외부 시선을 걸러주는 역할까지 해줘요. 중문을 열면 커다란 베란다창을 가진 거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푸릇푸릇한 나무 사이로 이웃집 건물의 측면이 보이는데 저는 이 풍경이 참 맘에 들었어요. 과장이 아니라 거실, 주방, 다용도실 할 것 없이 이 집에 난 창으로 보이는 모든 풍경들이 마음을 술렁이게 만듭니다. 조명을 켜지 않았는데도 초록 조명을 켠 것처럼 은은한 초록빛이 온 집 안을 감도는 느낌이에요. 아파트 천장고가 대부분 2.3m인데 이곳 1층은 2.45m입니다. 높은 천장고와 커다란 창문 덕분에 1층은 좀 더 싱그럽고 생기 있는 공간이 되었어요. 1층은 '거실+주방+방1(드레스룸, 화장실1)+방2+화장실2+다용도실+베란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하 1층으로 내려오면 이번에는 테라스 가든이 기다리고 있어요. 작은 마당이 딸린 단독주택을 꿈꾸는 분들은 주목해 주세요! 크지는 않지만 지하층에 전용 테라스 가든이 있습니다. 지하층이라는 생각이 전혀 안 들어요. 채광도 좋고 환기도 문제없습니다. '작은 거실+방1+방2+보조 주방+화장실'이 있어서 두 세대가 층을 분리해 살아도 좋을 것 같아요. 혹은 한 개 층을 음악이나 그림, 집필 작업실로 사용하면 어떨까요? 지하층에 방 두 개가 나란히 붙어 있는데 가장 안쪽 방에 자연광을 들이기 위해 사이 벽에 고측창까지 설치해 두었습니다.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건축가의 세심한 배려가 넘치는 '휘경재'에서 즐거운 기억을 많이 만드시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