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바트몰에서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웹 매거진 'Hinge'에 별집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최근 사무실을 새롭게 이전한 소식까지 담겨져 있으니 별집의 요즘 근황이 궁금하셨던 분들은 원문을 확인해 보세요! 애정 가득한 시선으로 별집을 인터뷰 해주신 김민지 에디터님에게, 카메라 울렁증이 있는지 저를 자연스럽게 잘 담아주신 차가연 사진작가님에게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이곳은 평범한 부동산이 아니다. 뻔하지 않은 길을 걷는 '별종', 별집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찾았다.
부동산은 살다가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하게 되는 장소다. 지도와 숫자만 존재하는 공간. 그곳에는 ‘조건’과 ‘예산’으로 똘똘 뭉친 이성만 존재할 뿐 감성이 파고들 자리는 없다. 건축학도였던 전명희 대표는 이 점이 못내 아쉬웠다. 뻔한 집이 난무하는 부동산 시장에서도 충분히 취향과 감성을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고 난 뒤부터 관심이 가고, 애착을 듬뿍 담을 수 있는 공간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넓진 않지만 ‘나답게’ 살 수 있는 공간에 MZ세대는 반응했다. 이렇다 할 홍보 없이 입소문만으로 손님이 찾아 들었다. 이제 갓 3년을 맞이한 별집 공인중개사사무소. 최근에는 혜화 근처 한옥을 개조한 새로운 공간으로 이전도 했다. 아늑함이 묻어나는 공간에서 마주한 전명희 대표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내려주며 모아둔 이야기를 시작했다.
별집 공인중개사사무소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하는 일은 일반 부동산과 크게 차이가 없지만, 소개하는 매물에 차별성이 있는 부동산이라고 보심 될 것 같아요. 저희 나름의 기준에 충족하는 다양한 공간을 직접 큐레이팅하고,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분위기나 집의 쓰임새를 곁들여 공간을 소개합니다. 물론 집을 구할 때 필요한 정량적인 기본 정보도 자세하게 전달하고 있고요. 손님에게 공간을 보여주는 것에 끝나는게 아니라, 공간을 잘 이해시킬 수 있도록 고민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나름의 기준이 있다고 하셨는데 어떤 기준인가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탈락하는 명확한 커트라인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초기에는 건축가가 설계한 집을 위주로 중개를 시작했어요. 건축가는 사용자 측면에서 깊이 고민하기에 공간이 다채로울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죠. 천편일률적인 공간 보다는 다양성이 있는 공간을 최대한 소개하고 싶어요. 많은 공간을 경험해야 본인에게 잘 맞는 집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거든요. 한옥부터 오래된 맨션, 상가 건물, 빌라 등 매물을 다양하게 보유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일반적인 부동산처럼 한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여러 지역을 담당하는게 독특한 것 같아요.
처음에는 사실 수도권 위주로만 한정을 하려고 했어요. 한번은 강원도에서 의뢰가 왔는데, 저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호기심이 생기는 공간인거에요. 결국 중개를 하기로 했죠. 사실 지방에 있는 매물은 중개수수료가 높지 않은 곳이 대다수라 몇 번 오가는 비용과 시간을 따지면 남는게 거의 없어요. 공간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중개를 한다고 봐야죠. 일반적인 부동산에서는 이렇게는 못하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중개보수는 어차피 법적으로 정해진 요율이 있는데, 경제적으로 봤을 때는 굉장히 수고로운 일이잖아요. 이렇게 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 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건축에 대한 관심이 지금보다 훨씬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최근 들어 인테리어에서 건축 쪽으로 관심이 조금씩 넘어오는 추세인 것 같긴 하지만요. 다양한 공간을 경험하고, 관심을 갖고, 나에게 맞는 공간을 찾아가면서 건축 문화도 지금보다 더 점차 발전해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점이 참 즐거워요. 단순히 돈만 생각하면 할 수 없는 일이긴 하죠.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충분히 중개가 가능하니까요. 저의 만족과 즐거움을 위해서 하는게 큰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추가로 수익화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의 일환으로 프로젝트도 하나 준비 중이고요.
어떤 프로젝트인가요?
아직 기획 중인 단계이지만, 별집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공간을 렌탈해주거나 팝업으로 연결하고 싶어요. 상업 공간의 경우 임차인이 한 번 들어오면 꽤나 오랜 시간 동안 사용을 하는데요. 그래서 공실인 기간 동안만이라도 그 공간을 다양하게 쓰이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싶었어요. 포트폴리오처럼 기록으로 남기고 싶기도 하고요. 크지 않은 금액이지만 수익 창출도 가능하고요.
건축 설계를 전공하셨다고 들었는데, 중개를 하는데 있어서 혹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까요?
저는 아무래도 건축가와 소통을 하고 공간 소개를 하다 보니까 손님이 언뜻 보면 이해하지 못하는 공간이나 가구 배치 등에 대해 좀 더 상세히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건축가가 설계한 의도를 곁들여서 이 공간은 어떻게 쓰면 좋을지 공간적인 측면에서 제안을 할 수도 있고요.
중개 과정이 궁금해요. 매물과 사진도 일반 부동산과는 차별화 되어 보이거든요. 발품이 참 많이 소요될 것 같아요.
네 맞아요. 신축 의뢰가 들어오는 경우에는 건축가한테 따로 먼저 연락을 드려요. 도면을 미리 얻어서 시공 현장에서도 한 2~3번 만나고요. 왜 이렇게 짓는지, 어떤 분이 세입자로 들어오면 좋겠는지도 물어보고요. 이미 지어진 경우에는 건축가가 어떤 의도로 설계했는지 설명을 듣고, 건축주를 만나서는 기본 정보 외에도 본인이 생각하는 이 집의 장점이나 동네의 장단점 등을 심층 인터뷰해요. 그리고 나서 사진을 찍죠. 시간이 꽤 오래 걸려서 미리 충분히 양해를 구해요. 한 집당 기본 1시간 이상은 걸리는 것 같아요. 구석 구석 찍으면서도 계속 발견을 해요. 시간에 따라서 빛이 어디까지 들어오는구나, 어느 쪽으로 넘어가는구나 등등이요. 그 과정이 즐거워서 시간 가는 줄 몰라요. 대신 촬영을 다녀와서 업로드할 사진을 추려야할 때 늘 괴롭죠(웃음).
홈페이지에 “감수성이 풍부한 사용자가 이용하는 사이트”라는 말이 인상이 깊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홈페이지에 각 매물을 설명한 긴 글을 보면 정성이 가득 느껴져요. 한 집 한 집마다 애정이 느껴진달까요.
실제 집을 보러 가기 전에 그런 분위기라는 것을 한번 읽고 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을 한 글이에요. 막상 현장에서는 굉장히 현실적인 것들 위주로 집을 보게 되니까요. 소개글을 쓰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돼서 한번은 줄이려고도 했었어요. 근데 임대인분들이 그 글을 너무 기다리시더라고요. 글 양을 줄여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긴 합니다(웃음). 글을 쓸 때는 방 안에 들어간 상상을 하면서 되새김질을 해요. 집이 지닌 특징을 각기 다르게 설명하려 해서 더 어려운 것도 있어요. 그 글을 통해 예비 임차인들에게 “이러한 감성을 가진 사람이 셀렉한 집이니 안심해도 좋다.”고 신뢰감을 주는 기능도 있죠.
‘별집’이라는 이름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세요.
한 달 동안 정말 많은 고민을 했어요. 별별 다양한 공간을 모아 놓았다는 이미지를 주고 싶기도 했고, 중요한 부분을 체크할 때 별 모양으로 체크하는데서도 착안했습니다.
오픈한 지 3년 되셨는데, 특히 인상 깊었던 집이 있을까요?
인상 깊었던 집은 많은데 가장 최근 이야기를 하자면 강원도 홍천에 10평 정도 되는 단층 주택을 꼽고 싶어요. 내촌목공소의 목수님이 3천평 대지 안에 옹기종기 직접 지은 주택들로 조그맣게 마을을 만들었거든요. 창문 방향 하나도 고민하고, 문 잠금장치까지 나무로 하나하나 제작할 만큼 디테일이 정말 남달랐어요. 콘크리트로 지어진 건물만 보다가 목구조로 지은 주택을 보니 굉장히 인상깊더라고요.
이 일을 하면서 힘든 부분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다 보니까 누군가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 행복해지고, 우울해질 때가 있어요. 임대인과 임차인이 서로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좋은데, 그걸 중재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고요. 간혹 노쇼 손님도 있고(웃음). 또 요즘 워낙 전세나 부동산 사기가 많다 보니 저희를 믿지 못하시는 경우가 있고 그럴 때 조금 힘들죠. 한 가지 안타까운 부분이 있는데요. 기본적인 부분은 당연히 잘 갖춰 져야하지만, 간혹 손님 중에 매의 눈으로 ‘나는 너에게 사기 당하지 않겠어’, ‘이 집의 단점을 찾아 내고야 말겠어’ 하는 느낌의 결의를 다지고 오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렇게 되면 각각의 집이 지닌 고유의 장점을 찾기가 힘들거든요. 이 집은 이래서 안좋고, 저 집은 저래서 안좋고. 결국 그분은 집을 구하기 정말 힘들게 되는거죠.
대표님이 살고 싶은 집은 어떤 집인가요?
저는 공간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 장점을 찾으려고 해요. 물론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오래된 공간을 좋아해요. 들어섰을 때 풍기는 분위기가 편안한 집이 대부분 그렇더라고요.
별집 공인중개사사무소가 사람들에게 어떤 부동산이 되었으면 하시나요?
다른 부동산처럼 뻔하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신뢰와 진정성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든 팔아먹으려고 하는게 아니고(웃음) 공간의 장점을 최대한 발견해서 전달하고 있거든요. 그 진심이 모두에게 가 닿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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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민지
사진 차가연
출판 현대리바트_힌지(Hinge)
발행일 2022.06.22
리바트몰에서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웹 매거진 'Hinge'에 별집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최근 사무실을 새롭게 이전한 소식까지 담겨져 있으니 별집의 요즘 근황이 궁금하셨던 분들은 원문을 확인해 보세요! 애정 가득한 시선으로 별집을 인터뷰 해주신 김민지 에디터님에게, 카메라 울렁증이 있는지 저를 자연스럽게 잘 담아주신 차가연 사진작가님에게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이곳은 평범한 부동산이 아니다. 뻔하지 않은 길을 걷는 '별종', 별집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찾았다.
부동산은 살다가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하게 되는 장소다. 지도와 숫자만 존재하는 공간. 그곳에는 ‘조건’과 ‘예산’으로 똘똘 뭉친 이성만 존재할 뿐 감성이 파고들 자리는 없다. 건축학도였던 전명희 대표는 이 점이 못내 아쉬웠다. 뻔한 집이 난무하는 부동산 시장에서도 충분히 취향과 감성을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고 난 뒤부터 관심이 가고, 애착을 듬뿍 담을 수 있는 공간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넓진 않지만 ‘나답게’ 살 수 있는 공간에 MZ세대는 반응했다. 이렇다 할 홍보 없이 입소문만으로 손님이 찾아 들었다. 이제 갓 3년을 맞이한 별집 공인중개사사무소. 최근에는 혜화 근처 한옥을 개조한 새로운 공간으로 이전도 했다. 아늑함이 묻어나는 공간에서 마주한 전명희 대표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내려주며 모아둔 이야기를 시작했다.
별집 공인중개사사무소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하는 일은 일반 부동산과 크게 차이가 없지만, 소개하는 매물에 차별성이 있는 부동산이라고 보심 될 것 같아요. 저희 나름의 기준에 충족하는 다양한 공간을 직접 큐레이팅하고,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분위기나 집의 쓰임새를 곁들여 공간을 소개합니다. 물론 집을 구할 때 필요한 정량적인 기본 정보도 자세하게 전달하고 있고요. 손님에게 공간을 보여주는 것에 끝나는게 아니라, 공간을 잘 이해시킬 수 있도록 고민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나름의 기준이 있다고 하셨는데 어떤 기준인가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탈락하는 명확한 커트라인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초기에는 건축가가 설계한 집을 위주로 중개를 시작했어요. 건축가는 사용자 측면에서 깊이 고민하기에 공간이 다채로울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죠. 천편일률적인 공간 보다는 다양성이 있는 공간을 최대한 소개하고 싶어요. 많은 공간을 경험해야 본인에게 잘 맞는 집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거든요. 한옥부터 오래된 맨션, 상가 건물, 빌라 등 매물을 다양하게 보유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일반적인 부동산처럼 한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여러 지역을 담당하는게 독특한 것 같아요.
처음에는 사실 수도권 위주로만 한정을 하려고 했어요. 한번은 강원도에서 의뢰가 왔는데, 저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호기심이 생기는 공간인거에요. 결국 중개를 하기로 했죠. 사실 지방에 있는 매물은 중개수수료가 높지 않은 곳이 대다수라 몇 번 오가는 비용과 시간을 따지면 남는게 거의 없어요. 공간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중개를 한다고 봐야죠. 일반적인 부동산에서는 이렇게는 못하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중개보수는 어차피 법적으로 정해진 요율이 있는데, 경제적으로 봤을 때는 굉장히 수고로운 일이잖아요. 이렇게 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 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건축에 대한 관심이 지금보다 훨씬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최근 들어 인테리어에서 건축 쪽으로 관심이 조금씩 넘어오는 추세인 것 같긴 하지만요. 다양한 공간을 경험하고, 관심을 갖고, 나에게 맞는 공간을 찾아가면서 건축 문화도 지금보다 더 점차 발전해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점이 참 즐거워요. 단순히 돈만 생각하면 할 수 없는 일이긴 하죠.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충분히 중개가 가능하니까요. 저의 만족과 즐거움을 위해서 하는게 큰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추가로 수익화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의 일환으로 프로젝트도 하나 준비 중이고요.
어떤 프로젝트인가요?
아직 기획 중인 단계이지만, 별집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공간을 렌탈해주거나 팝업으로 연결하고 싶어요. 상업 공간의 경우 임차인이 한 번 들어오면 꽤나 오랜 시간 동안 사용을 하는데요. 그래서 공실인 기간 동안만이라도 그 공간을 다양하게 쓰이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싶었어요. 포트폴리오처럼 기록으로 남기고 싶기도 하고요. 크지 않은 금액이지만 수익 창출도 가능하고요.
건축 설계를 전공하셨다고 들었는데, 중개를 하는데 있어서 혹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까요?
저는 아무래도 건축가와 소통을 하고 공간 소개를 하다 보니까 손님이 언뜻 보면 이해하지 못하는 공간이나 가구 배치 등에 대해 좀 더 상세히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건축가가 설계한 의도를 곁들여서 이 공간은 어떻게 쓰면 좋을지 공간적인 측면에서 제안을 할 수도 있고요.
중개 과정이 궁금해요. 매물과 사진도 일반 부동산과는 차별화 되어 보이거든요. 발품이 참 많이 소요될 것 같아요.
네 맞아요. 신축 의뢰가 들어오는 경우에는 건축가한테 따로 먼저 연락을 드려요. 도면을 미리 얻어서 시공 현장에서도 한 2~3번 만나고요. 왜 이렇게 짓는지, 어떤 분이 세입자로 들어오면 좋겠는지도 물어보고요. 이미 지어진 경우에는 건축가가 어떤 의도로 설계했는지 설명을 듣고, 건축주를 만나서는 기본 정보 외에도 본인이 생각하는 이 집의 장점이나 동네의 장단점 등을 심층 인터뷰해요. 그리고 나서 사진을 찍죠. 시간이 꽤 오래 걸려서 미리 충분히 양해를 구해요. 한 집당 기본 1시간 이상은 걸리는 것 같아요. 구석 구석 찍으면서도 계속 발견을 해요. 시간에 따라서 빛이 어디까지 들어오는구나, 어느 쪽으로 넘어가는구나 등등이요. 그 과정이 즐거워서 시간 가는 줄 몰라요. 대신 촬영을 다녀와서 업로드할 사진을 추려야할 때 늘 괴롭죠(웃음).
홈페이지에 “감수성이 풍부한 사용자가 이용하는 사이트”라는 말이 인상이 깊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홈페이지에 각 매물을 설명한 긴 글을 보면 정성이 가득 느껴져요. 한 집 한 집마다 애정이 느껴진달까요.
실제 집을 보러 가기 전에 그런 분위기라는 것을 한번 읽고 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을 한 글이에요. 막상 현장에서는 굉장히 현실적인 것들 위주로 집을 보게 되니까요. 소개글을 쓰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돼서 한번은 줄이려고도 했었어요. 근데 임대인분들이 그 글을 너무 기다리시더라고요. 글 양을 줄여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긴 합니다(웃음). 글을 쓸 때는 방 안에 들어간 상상을 하면서 되새김질을 해요. 집이 지닌 특징을 각기 다르게 설명하려 해서 더 어려운 것도 있어요. 그 글을 통해 예비 임차인들에게 “이러한 감성을 가진 사람이 셀렉한 집이니 안심해도 좋다.”고 신뢰감을 주는 기능도 있죠.
‘별집’이라는 이름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세요.
한 달 동안 정말 많은 고민을 했어요. 별별 다양한 공간을 모아 놓았다는 이미지를 주고 싶기도 했고, 중요한 부분을 체크할 때 별 모양으로 체크하는데서도 착안했습니다.
오픈한 지 3년 되셨는데, 특히 인상 깊었던 집이 있을까요?
인상 깊었던 집은 많은데 가장 최근 이야기를 하자면 강원도 홍천에 10평 정도 되는 단층 주택을 꼽고 싶어요. 내촌목공소의 목수님이 3천평 대지 안에 옹기종기 직접 지은 주택들로 조그맣게 마을을 만들었거든요. 창문 방향 하나도 고민하고, 문 잠금장치까지 나무로 하나하나 제작할 만큼 디테일이 정말 남달랐어요. 콘크리트로 지어진 건물만 보다가 목구조로 지은 주택을 보니 굉장히 인상깊더라고요.
이 일을 하면서 힘든 부분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다 보니까 누군가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 행복해지고, 우울해질 때가 있어요. 임대인과 임차인이 서로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좋은데, 그걸 중재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고요. 간혹 노쇼 손님도 있고(웃음). 또 요즘 워낙 전세나 부동산 사기가 많다 보니 저희를 믿지 못하시는 경우가 있고 그럴 때 조금 힘들죠. 한 가지 안타까운 부분이 있는데요. 기본적인 부분은 당연히 잘 갖춰 져야하지만, 간혹 손님 중에 매의 눈으로 ‘나는 너에게 사기 당하지 않겠어’, ‘이 집의 단점을 찾아 내고야 말겠어’ 하는 느낌의 결의를 다지고 오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렇게 되면 각각의 집이 지닌 고유의 장점을 찾기가 힘들거든요. 이 집은 이래서 안좋고, 저 집은 저래서 안좋고. 결국 그분은 집을 구하기 정말 힘들게 되는거죠.
대표님이 살고 싶은 집은 어떤 집인가요?
저는 공간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 장점을 찾으려고 해요. 물론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오래된 공간을 좋아해요. 들어섰을 때 풍기는 분위기가 편안한 집이 대부분 그렇더라고요.
별집 공인중개사사무소가 사람들에게 어떤 부동산이 되었으면 하시나요?
다른 부동산처럼 뻔하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신뢰와 진정성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든 팔아먹으려고 하는게 아니고(웃음) 공간의 장점을 최대한 발견해서 전달하고 있거든요. 그 진심이 모두에게 가 닿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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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민지
사진 차가연
출판 현대리바트_힌지(Hinge)
발행일 2022.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