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담는 1LDK 빛이 잘 드는 집이라 해가 쨍쨍한 날을 고르고 골라 '무이(MOOI)'를 찾았습니다. 한동안 흐리고 비 오는 날이 계속돼 마음이 초조한 상태로 현장에 도착했어요. 일기예보가 틀리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건만 날씨 요정은 제 편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있는 곳만 해가 구름에 가려져 있지 뭐예요. 잠시 기운이 빠졌지만, 눈앞에 선 근사한 벽돌 건물을 보는 순간 기대감이 급상승했습니다. 건물 이름을 괜히 ‘무이’라고 지은 게 아니구나 싶었죠(네덜란드어로 mooi는 ‘아름다운’, ‘예쁜’, ‘멋진’을 뜻함). 본 건물은 근린생활시설과 다가구주택이 혼합된 상가주택으로, 이번에 소개할 공간은 그중 2층의 1LDK 원룸입니다. 거실과 주방은 이 집의 중심이자 가장 개방적인 공간입니다. 별다른 경계 없이 이어진 두 공간은 한 방향을 바라보며, 남서향의 큰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을 함께 나눕니다. 오후의 햇살이 바닥을 따라 길게 번지면 공간 전체가 따뜻해지고, 해가 기울면 차분한 정적이 감돕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광장과 거리의 풍경 덕분에 실내에 머물러도 바깥의 시간과 계절을 느낄 수 있어요. 1LDK치고 여유로운 품을 지녀 가구 배치의 제약이 거의 없습니다. 소파와 식탁을 모두 두기에 충분해요(참고로 아일랜드 주방이라 의자만 가져다 두면 따로 식탁을 둘 필요가 없어요). 거실과 주방이 한 몸처럼 이어져 요리와 식사, 대화가 자연스럽게 흐를 것 같습니다. 거실과 주방에 개폐 가능한 창이 세 곳이나 있어 환기와 채광 모두 풍부해요. 거실과 주방을 지나면 복도를 따라 사적인 영역이 이어집니다. 작은 드레스룸과 욕실을 지나 마지막으로 침실이 나타나는 구성입니다. 남서향의 잔광이 부드럽게 스며드는 오후, 그 빛이 벽을 타고 번지면, ‘무이’는 이름처럼 아름다운 순간을 품은 집이 됩니다. 아직 주변 환경은 신축 공사 현장들로 어수선하지만 건물 바로 앞에 트램역이 생길 예정이고, 광장과 접해 있어 집으로 가는 골목 어귀에서부터 마음에 여유가 느껴질 거예요. |
하루를 담는 1LDK 빛이 잘 드는 집이라 해가 쨍쨍한 날을 고르고 골라 '무이(MOOI)'를 찾았습니다. 한동안 흐리고 비 오는 날이 계속돼 마음이 초조한 상태로 현장에 도착했어요. 일기예보가 틀리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건만 날씨 요정은 제 편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있는 곳만 해가 구름에 가려져 있지 뭐예요. 잠시 기운이 빠졌지만, 눈앞에 선 근사한 벽돌 건물을 보는 순간 기대감이 급상승했습니다. 건물 이름을 괜히 ‘무이’라고 지은 게 아니구나 싶었죠(네덜란드어로 mooi는 ‘아름다운’, ‘예쁜’, ‘멋진’을 뜻함). 본 건물은 근린생활시설과 다가구주택이 혼합된 상가주택으로, 이번에 소개할 공간은 그중 2층의 1LDK 원룸입니다. 거실과 주방은 이 집의 중심이자 가장 개방적인 공간입니다. 별다른 경계 없이 이어진 두 공간은 한 방향을 바라보며, 남서향의 큰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을 함께 나눕니다. 오후의 햇살이 바닥을 따라 길게 번지면 공간 전체가 따뜻해지고, 해가 기울면 차분한 정적이 감돕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광장과 거리의 풍경 덕분에 실내에 머물러도 바깥의 시간과 계절을 느낄 수 있어요. 1LDK치고 여유로운 품을 지녀 가구 배치의 제약이 거의 없습니다. 소파와 식탁을 모두 두기에 충분해요(참고로 아일랜드 주방이라 의자만 가져다 두면 따로 식탁을 둘 필요가 없어요). 거실과 주방이 한 몸처럼 이어져 요리와 식사, 대화가 자연스럽게 흐를 것 같습니다. 거실과 주방에 개폐 가능한 창이 세 곳이나 있어 환기와 채광 모두 풍부해요. 거실과 주방을 지나면 복도를 따라 사적인 영역이 이어집니다. 작은 드레스룸과 욕실을 지나 마지막으로 침실이 나타나는 구성입니다. 남서향의 잔광이 부드럽게 스며드는 오후, 그 빛이 벽을 타고 번지면, ‘무이’는 이름처럼 아름다운 순간을 품은 집이 됩니다. 아직 주변 환경은 신축 공사 현장들로 어수선하지만 건물 바로 앞에 트램역이 생길 예정이고, 광장과 접해 있어 집으로 가는 골목 어귀에서부터 마음에 여유가 느껴질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