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풍경이 흐르는 집 옛날 드라마에 나오는 부자들의 집은 하나같이 평창동에 있었어요. 따르릉 전화벨이 울리면 이내 "네. 평창동입니다."라는 단골 멘트와 함께 화면에 으리으리한 저택이 등장했어요. 그래서인지 저에게 평창동은 뭔가 범접하기 힘든 동네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평창동을 자주 왔다 갔다 하면서 이곳이 생각보다 소박한 동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어렵게만 느껴졌던 사람이 알고 보니 친근한 사람이었다는 걸 알게 된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평창동이 역세권은 아니지만 유유자적한 분위기와 발길 닿는 곳곳에 갤러리와 미술관이 있는 특유의 매력을 가진 동네입니다. 이런 매력을 알아본 연예인들의 이야기가 요즘 부쩍 자주 들려오고 있어요. 평창동과 정릉동을 연결하는 터널인 북악터널 인근에 몇 개 브랜드의 아파트 단지가 모여 있습니다. 그중 1998년도에 지어진 삼성아파트는 15층짜리 2개동으로 이루어진 작은 단지에요. 총 176가구가 살고 있는데 이 중 한 집을 소개하려 합니다. 기막힌 산뷰를 가진 집이란 건 이미 알고 있었는데 엘리베이터마저 산뷰를 자랑할 줄은 몰랐습니다. 전망 유리가 북한산 방향으로 설치되어 있어서 답답함을 느낄새가 없는 엘리베이터였어요. 엘리베이터와 복도에서는 북한산이 눈앞에 펼쳐지더니 집 내부로 들어서자 거실 창밖으로 북악산이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현재의 소유자도 여러 선택지가 있었으나 이런 거실 풍경에 반해 이 집을 계약하게 됐다고 해요. 2021년도에 리모델링을 진행했는데 거실과 주방 인테리어가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창밖 풍경에 저절로 집중하게 되는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과하지 않은 절제된 디자인과 따뜻한 우드 소재가 주는 안정적인 분위기가 바깥 풍경과 잘 어우러집니다. 평소에 사진처럼 거실 발코니에 설치된 폴딩도어를 열어두면 북악산을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주방 벽 한 면을 전부 수납장으로 꾸몄습니다. 밖에 보이기 싫은 주방 집기와 가전들을 모두 이곳에 보관할 수 있어요. 냉장고도 이 수납장에 빌트인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참고로 싱크대가 끝나는 지점에 문이 하나 있는데 보일러실+세탁실이에요. 세 개의 방 중 안방에 한지창이 시공되어 있어 한결 더 아늑한 느낌이 듭니다. 한지가 남향 빛을 부드럽게 만들어 금방이라도 잠이 스르르 들 것 같은 분위기예요. 작은방에서는 위트가 느껴지는데요. 벽장 미닫이문 안쪽에 깜찍한 책상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보다 집중하기 좋은 책상이 있을까 싶네요. ˘ᗜ˘ 마지막으로 소개할 공간은 화장실인데 거실 화장실에 유리 샤워 부스 대신 타일로 마감된 파티션이 설치되어 있어서 청소가 좀 더 수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사계절 풍경이 흐르는 집 옛날 드라마에 나오는 부자들의 집은 하나같이 평창동에 있었어요. 따르릉 전화벨이 울리면 이내 "네. 평창동입니다."라는 단골 멘트와 함께 화면에 으리으리한 저택이 등장했어요. 그래서인지 저에게 평창동은 뭔가 범접하기 힘든 동네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평창동을 자주 왔다 갔다 하면서 이곳이 생각보다 소박한 동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어렵게만 느껴졌던 사람이 알고 보니 친근한 사람이었다는 걸 알게 된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평창동이 역세권은 아니지만 유유자적한 분위기와 발길 닿는 곳곳에 갤러리와 미술관이 있는 특유의 매력을 가진 동네입니다. 이런 매력을 알아본 연예인들의 이야기가 요즘 부쩍 자주 들려오고 있어요. 평창동과 정릉동을 연결하는 터널인 북악터널 인근에 몇 개 브랜드의 아파트 단지가 모여 있습니다. 그중 1998년도에 지어진 삼성아파트는 15층짜리 2개동으로 이루어진 작은 단지에요. 총 176가구가 살고 있는데 이 중 한 집을 소개하려 합니다. 기막힌 산뷰를 가진 집이란 건 이미 알고 있었는데 엘리베이터마저 산뷰를 자랑할 줄은 몰랐습니다. 전망 유리가 북한산 방향으로 설치되어 있어서 답답함을 느낄새가 없는 엘리베이터였어요. 엘리베이터와 복도에서는 북한산이 눈앞에 펼쳐지더니 집 내부로 들어서자 거실 창밖으로 북악산이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현재의 소유자도 여러 선택지가 있었으나 이런 거실 풍경에 반해 이 집을 계약하게 됐다고 해요. 2021년도에 리모델링을 진행했는데 거실과 주방 인테리어가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창밖 풍경에 저절로 집중하게 되는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과하지 않은 절제된 디자인과 따뜻한 우드 소재가 주는 안정적인 분위기가 바깥 풍경과 잘 어우러집니다. 평소에 사진처럼 거실 발코니에 설치된 폴딩도어를 열어두면 북악산을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주방 벽 한 면을 전부 수납장으로 꾸몄습니다. 밖에 보이기 싫은 주방 집기와 가전들을 모두 이곳에 보관할 수 있어요. 냉장고도 이 수납장에 빌트인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참고로 싱크대가 끝나는 지점에 문이 하나 있는데 보일러실+세탁실이에요. 세 개의 방 중 안방에 한지창이 시공되어 있어 한결 더 아늑한 느낌이 듭니다. 한지가 남향 빛을 부드럽게 만들어 금방이라도 잠이 스르르 들 것 같은 분위기예요. 작은방에서는 위트가 느껴지는데요. 벽장 미닫이문 안쪽에 깜찍한 책상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보다 집중하기 좋은 책상이 있을까 싶네요. ˘ᗜ˘ 마지막으로 소개할 공간은 화장실인데 거실 화장실에 유리 샤워 부스 대신 타일로 마감된 파티션이 설치되어 있어서 청소가 좀 더 수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